꽃비자유게시판
[자유] 이런 삶은 어떨까요
  • 양평중앙화원 브론즈 파트너스회원
  • 2025.10.08 06:57 조회 87

뜨거운 사랑은 아니라도

아내가 끓이고 있는

된장찌개 냄새를 좋아하고

간혹 그릇이 달그락거리는

소리도 아름답게 들리는 삶은 어떨까요.

간혹 다투기도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마주 앉아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함께 있는

자체를 삶은 어떨까요.


날마다 달마다는 아니지만

생일날 한 번 속옷 내놓으면

마냥 기뻐하여 다음 생일 때까지는

선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삶은 어떨까요.


이사 갈 것 같지는 않지만

간혹 우리 시골집으로 이사 갈까

하면서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새로운보금자리를

꿈꿔 보는 삶은 어떨까요.


복권이 당첨되어

형편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아끼고 모아

작은 오디오라도 장만하여

그 소리에 일 년 동안

감탄하는 삶은 어떨까요.


종일 햇볕이 드는 건 아니지만

한낮에 잠시라도

햇볕이 들면 '아! 햇볕 좋다' 하며

창문 열고 이부자리 말리며

행복해 하는 삶은 어떨까요.


전화 통화를 다 듣는 건 아니지만,

옆에 있다 간간이 들리는 말을 듣고

누군지 물어보고,

무슨 일인지 알아보고, 함께 기뻐하고,

같이 걱정하는 삶은 어떨까요.


먼 나라 찾아가는 여행은 아니지만

귤 네 개,커피 두 잔, 물 한 병

배낭에 넣고 가까운 산에라도

올랐다 내려오면서 '욕심 버리고

살아야 한다'고

다짐해 보는 삶은 어떨까요.





댓글알림

'꽃비자유게시판'게시판 글

제일플라워(부산금정구)

2025.10.08

106

0

꽃밭에서

2025.10.08

83

0

양평중앙화원

2025.10.08

87

0

★헤이즈★부산

2025.10.07

92

0

★헤이즈★부산

2025.10.07

87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