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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도
  • 우리플라워 브론즈 파트너스회원
  • 2022.02.09 08:07 조회 359


사랑의 기도    김재진



영하의 대지를 견디고 있는 나목처럼

그렇게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꽃 한 송이 피우기 위해 제 생애 바친

깜깜한 땅 속의 말없는 뿌리처럼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누리지 못해도

온몸으로 한 사람을 껴안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

잔잔하고 따뜻하며

비어 있는 그 마음이

앉거나 걷거나 서 있을 때도

피처럼 온몸에 퍼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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