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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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2.21 09:11 조회 1,027
길을 가다가 /이정하
때로 삶이 힘겹고 지칠 때
잠시 멈춰 서서
내가 서 있는 자리,
내가 걸어온 길을
한번 둘러보라,
편히 쉬고만 있었다면
과연 이만큼 올 수
있었겠는지.
힘겹고 지친 삶은
그 힘겹고 지친 것 때문에
더 풍요로울 수 있다.
가파른 길에서 한숨 쉬는
사람들이여,
눈앞의 언덕만 보지 말고
그 뒤에 펼쳐질
평원을 생각해보라
외려 기뻐하고
감사할 일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