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지 못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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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2.01 07:22 조회 2,032
떠나지 못한 가을
가을의 고운 잎새도
비바람을 맞고 나면 떨어지는 낙엽이라
애당초 정해진 법칙에는 없다 해도
가는 세월 속에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늙어가는 것이고
철이 바뀔 때마다 쓸쓸함을 겪은 일이 아닌가
어느 하루도 소중한 날이 없겠지만
가을이면 떨어지는 낙엽처럼
더욱 쓸쓸함을 느끼다가
가을이 어느새 가는 줄도 모르고
겨울을 맞이하기도 하며 사는 것입니다.
가을이면 비, 바람은
웬 말이 그리 많으냐 하여도
천 년을 불며 가도
지칠 줄을 모르고
나란 사람도 지금껏
보란 듯이 살아왔지만
이루어 놓은 것 없이
열심히 산다고 살았소.
그래도 가을 향기에 배여있는
너는 그리움의 소식을 전하기 위하여
쉴 새 없이 은은한
가을꽃을 피우고 있으니
은빛 출렁이는 억새꽃도
춤을 추며 바람을 불러 모아
나그네를 맞이하며 국화차 한 잔으로
이 가을을 잔 속에 담아 본다.